금리가 3년 내내 같다면 연 3.0% 1년 예금을 세후 원리금으로 두 번 재예치하는 방식의 세후 이자가 약 780,900원으로 가장 많습니다. 확정 금액 중에서는 연 2.9% 월복리 3년 예금(약 768,000원)이 연 3.0% 단리 3년 예금(761,400원)보다 많습니다. 다만 2·3년차 재예치 금리가 모두 연 약 2.93% 아래로 내려가면 월복리 3년 예금이 재예치 방식보다 앞섭니다.
원금 1,000만원을 3년 동안 맡기는 같은 조건에서도, 표기 금리가 가장 낮은 월복리 상품이 단리 상품보다 많이 받습니다. 금리를 표기하는 방식이 다르면 숫자만 보고 순서를 정할 수 없습니다. 비교 기준은 표기 금리가 아니라 ‘세후 만기 수령액’, 그리고 세후 이자를 원금과 기간(햇수)으로 나눈 ‘세후 단리 환산 연이율’입니다.
세 선택지의 조건 맞추기
3년 뒤 주거 관련 지출에 쓸 1,000만원을 예금에 두려는 경우, 비교할 선택지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원금에만 이자를 붙여 만기에 한꺼번에 주는 ‘연 3.0% 단리’ 3년 예금입니다. 둘째는 매달 이자를 원금에 더해 다음 달 이자 계산에 넣는 ‘연 2.9% 월복리’ 3년 예금입니다. 셋째는 ‘연 3.0%’ 1년 예금에 가입하고, 만기 때마다 원리금을 다시 1년 예금에 넣는 방식입니다. 세 선택지 모두 ‘연 ○%’로 표기되지만 이자를 계산하는 주기와 세금을 떼는 시점이 서로 다릅니다.
세 선택지를 한 줄에 세우려면 비교 조건부터 맞춰야 합니다. 원금은 1,000만원, 기간은 3년, 과세는 일반과세로 통일합니다. 특히 1년 예금의 ‘연 3.0%’는 첫 1년에만 확정된 금리입니다. 따라서 3년 상품과 비교할 때는 남은 2년의 금리를 따로 가정해야 합니다. 그 가정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점도 처음부터 적어 두어야 비교 기준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시장 전체의 예금 금리 흐름은 국가통계포털의 금리 통계표에서 기간별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e-나라지표에서도 금리 관련 지표를 그래프와 해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통계는 시장의 평균 수준을 보여 줄 뿐, 개별 상품이 단리인지 월복리인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평균 금리로 흐름을 확인한 뒤에는 개별 상품의 표기를 같은 기준으로 바꿔 비교하는 절차가 따로 필요합니다.
순서를 바꾸는 복리 주기와 과세 시점
첫 번째 요인은 복리 주기입니다. 월복리 연 2.9%는 연 이율을 12로 나눈 월 이율을 36개월 동안 거듭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원리금이 원금의 약 1.0908배가 됩니다. 이렇게 계산한 세전 이자는 약 907,800원으로, 연 3.0% 단리 상품의 세전 이자 900,000원보다 많습니다. 이 금액을 원금과 3년으로 나누면 월복리 연 2.9%는 세전 단리 환산 연 약 3.03%에 해당합니다. 표기 금리가 0.1%포인트 낮아도 3년 동안 월 단위로 이자가 쌓이면 순서가 뒤집힙니다.
두 번째 요인은 과세 시점입니다. 2026년 10월 현재 일반과세 기준으로 이자소득에는 소득세 14%와 지방소득세 1.4%를 합한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세율은 세법 개정으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입할 때 상품설명서의 과세 구분과 적용 세율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3년 단리 상품과 3년 월복리 상품은 만기에 한 번 세금을 떼므로, 월복리 상품의 복리 효과는 세금을 떼기 전 금액 위에서 생깁니다. 반면 1년 예금 재예치 방식은 해마다 만기에 세금을 떼고 남은 세후 원리금만 다시 맡깁니다. 따라서 실제로 복리가 붙는 이율은 연 3.0%에 0.846을 곱한 연 약 2.54%입니다. 같은 ‘복리’라도 세전 금액에서 불어나는지, 세후 금액에서 불어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세 번째로 재예치 금리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이 글의 가정처럼 고정금리 상품이라면 3년 단리 상품과 3년 월복리 상품은 가입 시점의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됩니다. 재예치 방식은 2년차와 3년차 금리를 재예치하는 날 고시되는 금리로 다시 정하므로,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에는 위 계산보다 결과가 줄어듭니다.
세 요인을 반영한 결과를 하나의 숫자로 줄이는 방법이 세후 단리 환산 연이율입니다. 계산 절차는 세후 이자를 원금으로 나누고, 다시 맡긴 햇수로 나누는 순서입니다. 단리 3년 예금이라면 761,400원을 1,000만원으로 나누고 다시 3으로 나누어 연 약 2.54%가 됩니다. 이 방식으로 바꾸면 복리 주기와 과세 시점이 달라도 세 선택지를 같은 단위로 읽을 수 있습니다.
세후 만기 수령액 비교와 확인 항목
아래 목록은 원금 1,000만원, 기간 3년, 2026년 10월 현재 일반과세 15.4%를 가정해 계산한 결과입니다. 실제 금융회사의 이자 계산에서는 원 단위 절사 방식에 따라 몇 원에서 수십 원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 연 3.0% 단리 3년 예금: 세전 이자 900,000원, 세금 138,600원, 세후 이자 761,400원이며 세후 단리 환산 연이율은 약 2.54%입니다.
- 연 2.9% 월복리 3년 예금: 세전 이자 약 907,800원, 세금 약 139,800원, 세후 이자 약 768,000원이며 세후 단리 환산 연이율은 약 2.56%입니다.
- 연 3.0% 1년 예금 2회 재예치: 3년 동안 금리가 같다고 가정하면 세전 이자 합계 약 923,000원, 세금 합계 약 142,100원, 세후 이자 약 780,900원이며 세후 단리 환산 연이율은 약 2.60%입니다.
목록을 읽을 때는 세후 이자와 금액 확정 여부를 함께 보아야 판단 기준이 섭니다. 앞의 두 항목은 가입일에 금액이 사실상 확정되는 결과입니다. 세 번째 항목은 금리가 그대로라는 가정에서만 성립하는 결과입니다. 세 번째 항목이 가장 많다고 해서 가장 유리한 선택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남은 2년의 금리 위험을 감수한 대가로 읽어야 합니다.
비교 목록을 직접 만들 때는 상품설명서에서 다음 항목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연 ○%’라도 아래 조건 중 하나만 달라져도 위 계산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 이자 계산 방식: 단리·월복리 여부, 월복리라면 월 이율 산출 방식
- 금리 유형: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
- 이자 지급 시기: 만기일시지급·월지급 여부. 이자를 매달 받아 가면 원금에 더해지지 않으므로 복리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 중도해지 조건: 중도해지 시 적용 금리와 복리 적용 여부
- 과세 구분: 일반과세·비과세·세금우대 적용 여부. 세율이 달라지면 세후 금액의 차이도 달라집니다.
- 재예치 조건: 재예치일 고시 금리 적용 여부, 자동 재예치 조건
적용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위 여섯 항목으로 세 선택지의 조건을 적고, 조건이 같은 상품끼리만 비교 목록에 올립니다. 이어서 상품마다 세전 이자, 세금, 세후 이자를 차례로 적고 마지막에 세후 단리 환산 연이율을 계산해 넣습니다. 은행 앱의 예상 이자 화면이 세전 금액만 보여 준다면 15.4%를 뺀 금액으로 다시 적어야 세 선택지의 기준이 맞습니다.
재예치 손익분기 금리 연 약 2.93%
재예치 방식의 1년차 금리를 연 3.0%로 확정하고, 2년차와 3년차 금리가 서로 같다고 두고 세후 만기 수령액이 같아지는 그 금리를 역산했습니다. 그 결과 월복리 연 2.9% 상품과 같아지는 재예치 금리는 연 약 2.93%이고, 단리 연 3.0% 상품과 같아지는 재예치 금리는 연 약 2.89%입니다. 이 가정에서는 2·3년차 재예치 금리가 모두 약 0.07%포인트 내려가면 월복리 3년 상품이 앞서게 됩니다. 앞으로 금리가 어디로 움직일지는 확정할 수 없으므로, 이 손익분기 금리를 기준으로 예상과 실제를 대조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손익분기 금리는 가입 시점의 판단 기준으로 쓰입니다. 1년 뒤 1년 예금 금리가 연 약 2.93% 이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면 재예치 방식이, 그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면 월복리 3년 상품이 계산상 앞섭니다. 2년차와 3년차 금리가 서로 다르게 정해지면 손익분기 금리는 하나의 값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이때 연 약 2.93%는 두 해 금리를 대략 비교해 보는 참고선으로만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유의할 점도 있습니다. 3년 상품은 만기에 이자를 한꺼번에 받으므로, 다른 금융소득이 많은 경우 만기 연도의 이자·배당소득 합계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해당하는지 따로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월복리 상품은 중도해지하면 약정 금리나 복리 계산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3년 안에 돈을 쓸 가능성이 있다면 세후 만기 수령액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위 수치는 모두 설명을 위한 가정으로 특정 금융회사가 실제로 제시한 금리가 아니며, 특정 금융상품의 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